개요
현금흐름표(Statement of Cash Flows)는 일정 기간 동안 기업이 실제로 얼마의 현금(Cash) 과 현금성자산(Cash Equivalents) 을 어디에서 창출(Source)하고 어디에 사용(Use)했는지를 보여 주는 보고서다. 손익계산서가 발생주의(accrual basis)로 측정한 이익 중심의 성적표라면, 현금흐름표는 현금 기반의 자금흐름 지도다. 영업활동(Operating), 투자활동(Investing), 재무활동(Financing)이라는 세 축으로 나뉘며, 이해관계자에게 기업의 유동성·지급능력·내부자금 창출력 을 판단할 근거를 제공한다.
발생주의 뜻과 현금흐름표 필요성
- 발생주의: 수익과 비용을 실제 현금 수수와 무관하게 “경제적 사건이 발생한 시점” 에 인식하는 회계 원칙. 매출채권·감가상각비·충당부채처럼 아직 현금이 오가지 않았더라도 손익계산서에 반영된다.
- 한계: 이익이 증가해도 현금이 부족할 수 있고, 반대로 적자여도 현금이 넉넉할 수 있다.
- 보완책: 현금흐름표는 발생주의로 왜곡될 수 있는 현금 창출 능력을 현금주의 관점에서 재조명한다.
현금흐름표 기본 구조(영문 용어)
- 영업활동 현금흐름 (Cash Flows from Operating Activities, CFO)
- 투자활동 현금흐름 (Cash Flows from Investing Activities, CFI)
- 재무활동 현금흐름 (Cash Flows from Financing Activities, CFF)
- 기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 (Net Increase/Decrease in Cash & Cash Equivalents)
1. 작성 방법 개요: 직접법 vs 간접법
개념 | 현금 수입·지출을 계정별로 직접 나열 | 순이익부터 비현금 조정·운전자본 변동을 통해 CFO 추정 |
장점 | 현금 인·출입 실체가 명확 | 손익계산서와 연결성 높고 작성이 간편 |
단점 | 원장·보조부 기록 세분화 필요 | 조정 항목이 이해하기 어려워 학습 필요 |
국제기준 | 권장(US-GAAP·IFRS) | 허용·실무 관행(대다수 기업 선택) |
실제 상장사의 90% 이상이 간접법을 사용하며, 직접법 선택 시에도 간접법 보충 공시가 요구된다.
2. 간접법 작성 절차
STEP 1 : 당기순이익(Net Income) 기초
손익계산서의 당기순이익을 출발점으로 삼는다.
STEP 2 : 비현금 항목 가감
- 감가상각비(Depreciation)·상각비(Amortization): 비용이지만 현금유출이 없으므로 더함(+).
- 충당금 설정, 무형자산 손상: 현금 유출 없는 비용 → 더함(+).
- 재평가이익·유형자산 처분이익: 현금 유입이 CFD·CFI에 반영되므로 영업활동에서 차감(–).
STEP 3 : 운전자본(Working Capital) 변동 반영
- 매출채권 증가 → 현금 미수 → 차감(–)
- 재고자산 감소 → 재고 현금화 → 가산(+)
- 매입채무 증가 → 현금 지출 지연 → 가산(+)
운전자본 = 유동자산 – 유동부채(단, 현금·차입 제외)
STEP 4 : 영업활동 현금흐름 산출
조정 합계를 당기순이익에 더하고 빼면 CFO 도출.
STEP 5 : 투자·재무활동 구분 입력
- 유형·무형자산 취득 = CFI 유출(–)
- 유형자산 처분대금 = CFI 유입(+)
- 종속기업 투자 = CFI 유출, 처분 = CFI 유입
- 배당금 지급·자기주식 취득 = CFF 유출
- 신주·회사채 발행 = CFF 유입
- 차입금 상환 = CFF 유출
STEP 6 : 기초·기말 현금 계산
기초 현금 + CFO + CFI + CFF = 기말 현금
숫자가 맞지 않으면 누락 항목 존재.
3. 직접법 작성 요약
- 영업 현금수입: 매출 현금 수납액, 이자·배당금 수입(선택)
- 영업 현금지출: 원재료·급여·이자·법인세 지급액 등
- 순영업현금흐름 = 총수입 – 총지출
- 투자·재무현금흐름: 간접법과 동일 방식
전표·보조원장에서 현금계정 변동을 일괄 필터링하면 직접법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다.
4. 감가상각비와 현금흐름
- 손익계산서: 감가상각비는 비용으로 이익을 감소.
- 현금흐름표: 현금 유출이 없으므로 비현금 조정(+).
- 투자활동: 유형자산 취득 시점에 실제 현금이 유출되므로 CFI에 반영.
즉, 감가상각비 자체는 CFO 상 가산 항목이며, 자산 투자 시점의 CAPEX가 현금 유출이다.
5. 예시(간단 서식)
6. 현금흐름표 보는 법(해석 포인트)
- CFO > 0이 지속될 것인가?
- 적자기업이라도 CFO가 플러스면 생존 가능성↑.
- CFO 대비 CAPEX 비율
- (CFI 유출) / CFO가 100% 초과 → 외부 조달 의존 위험.
- Free Cash Flow(FCF)
- FCF = CFO – CAPEX(유형·무형·리스자산 취득).
- 잉여현금이 양(+)이면 배당·부채상환·M&A 재원 확보 가능.
- 영업이익 대비 CFO 비율
- 1에 근접해야 이익의 ‘현금화율’이 높다.
- 60% 미만 장기 지속 시 매출채권·재고 증가 및 비용 이연 의심.
- 순차입금 상환 여력
- CFO ÷ 순차입금이 높을수록 차입 구조 건전.
7. IFRS vs US-GAAP 차이(요약)
이자지급·수취 | CFO·CFF·CFI 중 선택 분류 | 이자지급은 CFO, 이자수취는 CFO |
배당수취 | 운영·투자 중 선택 | CFO |
배당지급 | 운영·재무 중 선택 | CFF |
분석 시 회계기준별 분류 차이를 보정해 동종업체 비교 필요.
8. 실무 작성 체크리스트
- 현금등가물 정의: 만기 3개월 이내 단기 투자가 해당.
- 리스회계(IFRS 16): 사용권자산·리스부채 초기 인식 시 현금 유출(–)은 없음 → 리스료 지급 시 CFO or CFF 분류.
- 환율 변동효과: 해외 현금 잔액 환산 차이를 별도 하단에 표기.
- 비현금 투자·재무 활동 주석: 주식배당, 상계거래 등 현금이동 없는 거래는 주석으로 공시.
- 연결 현금흐름표: 종속기업 현금 포함, 내부거래 제거.
9. 간접법 자동화 팁(ERP·Python)
- Trial Balance → GL 추출 후
pivot_table 으로 현금계정 변동, 감가상각·충당금 계정, 운전자본 계정 자동 집계. - 라이브러리 pandas-xlsxwriter 활용해 현금흐름표 양식 엑셀 자동 작성.
- XBRL 태그 활용하면 상장사 데이터 일괄 수집·비교 가능.
10. 산업별 주의 항목
- 인터넷·콘텐츠: 매출채권 적고 선수수익(현금 선수금) 많아 CFO 과다 표시 가능.
- 건설·플랜트: 장기공사 선수금·미청구공사 변동이 CFO 왜곡.
- 제약·바이오: 연구개발비 자산화 여부에 따라 CAPEX·CFO 차이 큼.
- 유통·소매: 재고자산 회전율과 재고변동이 CFO 핵심 변수.
11. 현금흐름 관리 전략(경영자 시각)
- 운전자본 최적화: 재고 턴오버 개선, 매출채권 회수 기간 단축.
- CAPEX 우선순위: IRR·NPV 기반 투자 의사결정, 비핵심 자산 매각.
- 배당·자사주·차입 구조 리밸런싱: FCF 범위 내 자본정책 수립.
- 스트레스 테스트: 현금유동성 가정 변화(매출 -10%, 원가 +5% 등) 시 필요 현금 계산.
12. 한계와 보완
직접법 정보 부족(간접법 사용 시) | 부속 스케줄·공시 활용 |
일회성 현금흐름 왜곡 | 정상화현금흐름(Normalized CF) 산출 |
회계기준별 분류 차이 | 재분류 조정 후 Peer 비교 |
13. 결론
현금흐름표는 “기업의 숨통” 을 측정한다. 이익이 아닌 현금으로 부채를 상환하고 배당을 지급하며 연구개발에 재투자하기 때문이다. 간접법을 통해 순이익을 현금으로 환원하고, 직접법 사고로 각 항목의 실제 현금 인·출입을 추적하면, 기업의 생존력·투자여력·배당가능성 이 한눈에 드러난다. 손익계산서·재무상태표와 교차 분석하여 “이익의 질 vs 현금의 질” 을 함께 평가할 때 재무 분석의 깊이는 2배가 된다.
요약
현금흐름표는 (1) 영업·투자·재무 세 영역, (2) 직접법·간접법 두 작성 방식, (3) 비현금 조정·운전자본 변동·CAPEX 등 핵심 조정 항목을 이해해야 올바로 읽을 수 있다. 특히 감가상각비는 영업현금흐름 가산, 설비투자는 투자현금흐름 유출 로 구분하여 현금과 회계상의 비용을 혼동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.